나의 뇌는 마이너스 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듯이 다양한 뇌가 있다. 그중에서도 한번 본 사람과 장소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 한번 본 그림을 그대로 그려내는 사람이 있다. ‘A.R 루리야’라는 러시아의 신경학자는 이런 기적의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을 ‘다른 사람에 비해 무엇인가 특별히 더 있는 것이 아닌 오히려 보통 사람의 뇌에 비해 무엇인가 모자란 사람’이라고 했다. 바로 이 모자란 것이 ‘기억의 편집력’이다. 기억의 편집력을 기준으로 보면 기적의 기억력을 가진 뇌가 ‘플러스 뇌’가 아닌 ‘마이너스 뇌’인 것이다.

 

흔히 머리가 좋다는 말은 ‘기억력’이 좋다는 것을 뜻하고,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기억한 것을 최대한 정확하게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한 기억을 유지한다는 것은 기억의 편집력이 약하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 즉 정확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읽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계속 편집되는 뇌의 속성이 강한 경우 정확한 기억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이렇게 정확한 기억력과 기억의 편집력 사이에는 트레이드 오프(양립할 수 없는 관계)가 성립되어, 어떤 능력의 뇌가 좋다, 뛰어나다고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출처: 월간 힐링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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