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글

보비의 사랑

방 울 이 2007. 11. 8. 23:51

영국의 에든버러 시에 보비라는 개가 있었다.
그 개는 주인이 죽어 땅에 묻히자 14년이나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주인의 묘를 지켰다.
보비는 주인과 함께 다니던 이근 카페에서 사람들이 먹다 버린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엄동설한에도 주인의 묘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14년이 지난 아주 추운 겨울날, 자신의 머리를 주인의 묘비에 기댄 채 꽁꽁 얼어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주인을 잊지 못해 14년 동안이나 주인의 묘를 지킨 보비를, 주인과 나란히 묻어주었고 그 근처에 보비의 동상도 함께 세워 주었다.
그리고 지금 그곳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사람도 아닌 개의 한결같은 사랑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을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보비가 그토록 오랜 세월을 한마음으로 주인을 지킨 것은, 보비에 대한 주인의 사랑이 그 많은 시간을 뛰어 넘고도 남을 만큼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항간에 들리는 말에 의하면 보신탕용 개를 기리는 사람들 중에 일부는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 펌프를 이용하여 개의 고막을 파열시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개의 체중은 곧 돈이 되는데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짖어대는 개는 살이 찌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어떤 도살업자는 소를 죽이기 전에 일부러 다리를 부러뜨려 한참을 끌고 다닌다고 한다.
그 고통으로 인해 소가 많은 물을 마시게 되면 그만큼 체중이 불어나 많은 부당 이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은 분명 사람이 죽어가는 우리 사회의 한 모습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14년 동안 주인의 묘를 지켰던 보비의 사랑은, 아마 그보다 더한 사랑을 보비에게 주었을 주인에게서 배운 사랑일 것이다.
정이 메말라 가는 각박한 세상에서도 목숨 있는 것들은 모두가 사랑을 원한다.
그리고 오래도록 진실하게 사랑을 받은 사람은 오래도록 기억해 두었다가 마침내 그 사랑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바칠 수 있게 된다.

-- 사랑은 떠나가도 사랑의 기억은 절실하게 그 자리에 남아, 끝끝내 그 사랑을 지켜준다.--



  -  제가 자주 읽는 책에서 올리고 싶은 글이 있어서 옮겨 봤어요.
    자기 주인의 묘를 지켜준 개처럼 여러분 모두도 정이 두둑하게 창고가 넘쳐나도록 많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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