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과 과부 이야기
한 신부가 젊은 과부 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는 소문을
퍼뜨리며 신부를 비난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과부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제 서야 마을 사람들은 신부가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인이 신부를 찾아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신부는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나눠 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닭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신부는 다시 그 닭털을 주어 오라고 하였다.
여인들은 바람에 날려 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주워 오겠느냐고 울상을 지었다.
그러자, 신부는 여인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처다 보며 말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
말은 놀랍고도 무서운 위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한 번 내뱉으면 다시는 주워담을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한 마디의 말로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말한 마디가 우정을 망치기도 하고 자신의 인격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misabong.com - 말조심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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